한번 귀를 기울여 봐요. 들리나요? 그럼 어서 말을 걸어 봐요…….
우리 어린이들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어느 땐 동물로 변신도 하고요, 새와 물고기, 나무와 꽃들, 혹은 이름 없는 풀잎과 아주 작은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그래서 그들의 슬픈 이야기와 행복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요.
어른들도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대요.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답니다. 이야기 속에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홀로 외롭게 살며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나약한 꼬마다람쥐 잔별이를 응원해 주고 싶었습니다.
잔별이가 낯선 곳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 친구들을 사귀며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해 가는 모습은 너무도 대견했답니다. 그 모습을 통해 이세상 어딘가에서 슬픔에 빠져 있을 어린친구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싶었어요.
이 이야기를 쓰면서, 참 다운 용기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해보았어요.
어쩌면 작은 생명이지만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또 진심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참다운 용기일 거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주위를 잘 살펴봐요. 어쩌면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부탁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또 잔별이를 닮은 동물 친구들이 용기 있게 그들의 세상을 멋지게 꾸려 나가고 있을 테고요. 상상만 해도 신이나죠?
어린이 여러분!
부디 이 한 권의 동화책이 자라나는 어린이 여러분에게 배려하는 마음과,더불어 스스로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나는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히 홀로 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동화로 쓰려고 합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지은이 : 이연수
이연수 선생님은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석사)했습니다.
2007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오랜 동안 동화구연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국립서울농학교 동화구연강사로 아이들에게 동화를 열심히 쓰면서, 틈이 나는 대로 여러 교육현장과 지역문화체육센터, 유치원 등에서 동화구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